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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신문, 바이로메드 "미국 임상 개발 위한 6가지 성공 조건"
ViroMed
2019/03/27

​● 2019-03-27 약업신문 [내용보기]                                

 

 바이로메드는 많은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하고 있다.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고 올 9-11월경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Diabetic Foot Ulcer, DFU) 역시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 중간 분석을 할 예정이다. 루게릭병( ALS)은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이고 올해 안으로 임상2상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 미국 NIH로 부터 지원받아 파행(claudication) 분야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고, 또한 VM202가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를 조사하는 임상 1/2상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즉 미국에서 진행 중인 IND만 4개이고, 올해 안으로 시작할 것이 2개 정도 더 있다. 이 글에서는 VM202라는 유전자치료제로 미국 임상시험을 하게 된 계기, 임상시험 과정 그리고 그간 얻었던 교훈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R&D 시작
바이로메드는 1996년 내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 시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출발한 소위 “국내 최초의 학내 벤처기업”이다. 당시에는 벤처 열풍이 불기 훨씬 전으로 교수가 창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생소했고 심지어 비난받을 수 있는 풍토였다. 그러나 IMF 위기와 함께 이 창업은 마치 선지자적 행위가 됐다. 
2005년 말, 회사는 기술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되는 첫 세 회사 중 하나가 됐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와 임상시험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바이로메드는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first-in-class 의약”을 개발해 미국에서 임상을 하는 첫 사례다.

미국에서 임상시험 시작 이유
그 이유는 간단했다. 미국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제약산업에서 일종의 표준을 제시하는 나라이며, 유럽이나 일본 대비 규제기관이 좀 더 진취적이었기 때문이다.
단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비용은 5배 이상 더 들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하고자 하는 후보물질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unmet medical need가 있는 질환을 대상으로 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시장의 규모가 커야 하며, 다른 기업 대비 후보물질의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특허로 보호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당시 우리의 후보물질이 이러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대상질환 선정
처음에 임상시험을 했던 질환은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CAD)과 중증하지허혈(Critical Limb Ischemia, CLI)이었다.
그 당시 소위 “therapeutic angiogenesis”의 개념이 미국 등지에서 시험되고 있었는데, 이는 유전자와 같은 물질을 주사해 혈관을 만들겠다는 기술이었다. 이 기술의 증명(proof-of-concept)을 위해서 사용됐던 대표적인 질환이 말초동맥질환 중 하나인 CLI였고, 소수 그룹들은 CAD에서 관상동맥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심장질환 경우,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비용이 한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CAD 임상1상은 한국에서 실시했고, CLI의 경우에는 간단한 근육주사여서 미국에서 임상1상을 수행했다. 이 후 두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어 2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CAD 경우에는 문제에 봉착했다. 수술 없이 심장에 VM202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사용 카테터(catheter)가 있어야 하는데 전세계에서 임상용으로 허가 받은 제품은 1개 뿐이었고 매우 비쌌다. 자체 개발이나 외주 등 여러 다른 방법을 모색했으나 좋은 파트너를 구하는데 실패했고 이 후 10여년 세월이 흘렀다.
반면 CLI 경우 임상2상 데이터는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대규모 3상에 진입하는 것을 주저했다. CLI는 극단적 형태의 말초동맥질환로서 환자모집이 예상보다 느렸고, 환자가 동시에 여러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서 데이터 해석이 쉽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고심 끝에 VM202의 타겟 질환을 DFU로 선회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FDA를 만나 상의했고 임상허가를 받았다.
우리의 CLI 임상 결과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미국인 동료, 로솔도 박사(Dr. Douglas Losordo)를 만나 얘기하다가 우리 제품이 DPN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결국 DPN에 대한 임상도 시작했다. ALS는 DPN 임상을 하던 의사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와 같이 우리는 CLI와 CAD로 시작하여 DPN과 DFU라는 다른 적응증을 넓혔고 이후 ALS로 까지 확대했다.
이렇게 확장적으로 임상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내가 컨퍼런스 등에서 여러 전문가들을 부지런히 만나 의견을 나누며 제품의 지평을 확대하려고 노력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 오너십'과 '제품에 대한 과학적 열정'이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온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회사 직원 수가 50명이든 1,000명이든 이런 사람이 5명만 있으면 그 기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임상시험 수행
임상1상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미국에서 일하는 직원이 많은 의사들과 CRO를 찾아 다니며 열심히 협상했고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1상을 수월하게 진행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고 2상으로 진입했으나 2상에서 시행 착오를 겪었다. 경비를 아끼려고만 하다 나중에 훨씬 더 큰 돈을 쓰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CRO나 전문컨설턴트들은 틈만 나면 과대 계산을 했고 때로는 비윤리적으로 돈을 청구하기까지 했다.
경험상 미국 임상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 cost-effective하면서도 high-quality의 CRO를 발견/선정/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에는 전문성과 언어능력을 동시에 갖춘 내부인력이 드물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CRO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내에 소수라도 전문성과 언어능력을 가진 직원을 두어서 계약 관계에 있는 CRO와 컨설턴트를 “확실히”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시행착오 통해 배운 교훈
1. 좋은 PI와 임상 의사들을 만나야 한다.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탐욕스럽고 자기의 위치를 남용한다.
2. 임상 CRO와 컨설턴트들의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돈을 아끼려다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비싼 CRO가 좋은 것도 아니다. 선정은 반드시 경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3. CRO를 세세히 관리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이 내부에 1-2명은 있어야 한다. CRO/CMO들은 기본적으로 책임은 최소한으로 지고, 돈은 많이 달라는 속성이 있다. 책임은 궁극적으로 스폰서가 지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4. 프로젝트가 잘되면 관여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욕심을 부린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자기가 아니었으면 이 과제는 시작 못했다”라고 주장한다. 추후 분쟁 씨앗이 될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
5. 자금 확보에 능력이 있는 CFO를 구해야 한다. 회사의 자금이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현실과 너무 타협하면 졸작이 된다. 돈이 많이 들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면,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실력자가 있어야 한다. 나도 최근에서야 그런 사람을 만났다.
6. 종국에 제일 중요한 것은 유효성과 안전성이다. 한국에서는 제조(CMC)가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이다. 하지만 신약의 경우, 유효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아예 시판허가를 받지 못하는 반면, 제조는 시간을 갖고 접근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중요도의 우선 순위를 잘 정해야 투자 판단이 선다.

성공의 조건
미국에서의 임상개발은 수많은 전문성과 기술, 노하우가 어우러져야만 실행이 가능하다.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제약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유는 다음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 미국에서 임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실력, (2) 그것의 잠재력을 알고 프로젝트를 밀고 나갈 수 있는 경영인의 능력, (3)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를 아우르고 그들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 (4) 경영인이나 시장을 설득하여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 (5) 전문성과 언어 능력을 겸비한 직원, (6) 프로젝트에 대한 오너십을 가진 직원 등이다.
이러한 요건들이 채워지고 과학적 혁신성을 가진 기술까지 갖춰진다면 ‘성공’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